한 때 전북산업의 성장축이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3년째 문을 닫아놓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말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전북도민들에게 확약했던 재가동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전북도와 군산시 등은 재가동 약속을 지키라며 현대중공업에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당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2019년이 되면 업계의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며 “좀 참고 견디면 어떻게든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조건으로 연간 선박수주 실적 70척을 내걸었다. 최 회장의 예측대로 지난해부터 세계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누리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실적은 지난해 총 129척, 10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세계 1위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그룹의 선박수주 물량을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으로 돌리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의 장기간 가동 중단과 관련, 지난 4월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전북지역본부에서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을 근거로 현대중공업에 공장 재가동 촉구 및 시정명령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1년 이상 가동을 중단할 경우 입주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며 압박하고 나섰지만 현대중공업 측에선 휴업에 의한 입주 계약해지 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더욱이 현대중공업 측은 지난 9월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전북지역본부에 군산조선소의 즉시 가동은 당분간 어려운 실정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와 연내 재가동은 물 건너가고 말았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이라는 현안이 진행 중인 점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재가동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런저런 구실을 내세워 질질 끌 문제가 아니다. 전북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더는 희망 고문으로 전북도민과 군산시민을 우롱해선 안 된다.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측에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장기간 법적 공방전을 벌이기에는 군산의 시간이 너무 아깝다. 현대중공업 스스로 결자해지해야 한다. 당장 재가동에 나서든지, 아니면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든지 결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