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아파트 시장의 가격 구조가 심각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면서 거래절벽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전주시의 경우 대단위 택지 개발지역에서 외지 대형주택업체들이 신축 분양하고 있는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에도 치열한 청약경쟁을 보이고 있는 반면 기존 아파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도내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3.85%를 기록했다. -1.66%를 보였던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다. 2년째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아파트 가격 하락은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의 증가와 무관치 않다. 전주의 경우 최근 몇년간 효자동 효천지구, 송천동 에코시티, 만성지구 등에서 대단위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택지를 공급받은 건설업체가 신축 아파트를 대규모로 분양하거나 분양중에 있다. 또한 구도심 단독주택 지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물량도 상당수다. 이들 업체들은 잘 갖춰진 단지 주변 기반시설에다 지명도 높은 대형업체의 브랜드를 앞세워 분양에 성공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요자들이 대부분 구도심의 기존아파트 소유자로서 기존 아파트를 처분해서 신규 아파트의 중도금과 입주금을 치러야 하는데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는 것이다. 새 아파트 입주 시기가 지났는 데도 입주를 미루는가 하면, 심지어 마이너스 피를 받고 분양권을 파는 경우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위축도 무시못할 요인이다.
실제 전주 송천동이나 삼천·평화동등 구도심 지역 아파트는 최근 3년여 동안 세대당 2000∼3000만원까지 하락한 사실이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사정이 급할 경우 기존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으면서 전세가격도 동반 하락이 빚어진다. 도내의 경우 건축 20년 이상된 아파트가 전체의 6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거래절벽 현상 까지 빚어지는 것은 걱정거리가 아닐 수없다. 주택경기 급냉은 과열 못지않게 부작용이 우려된다. 소비급감을 비롯 자칫 깡통전세도 예상된다. 정부는 지금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에만 대처하는 상황이다. 지자체에서는 아파트 가격의 왜곡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을 모색하기 바란다. 택지 과다공급등은 지자체 차원에서 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