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인간을 만든다. 기억을 지우면 그 존재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그가 형성한 인간관계도 그가 꾸었던 꿈도 그가 경험한 세상의 모습도 하나도 남지 않기 때문에….
황준 시인의 첫 시집 <기억의 바다> (지성의 상상 미네르바)에는 ‘기억’을 주제로 지은 시가 자주 등장한다. 기억의>
“세월호 청문회장에서 / 울분을 삭히지 못해 / 일침을 가하던 잠수사가 / 기억의 바다로 떠났다” - ‘기억의 바다’ 중.
그의 시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것들을 소환하고, 그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운다.
황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사랑과 절망, 욕망을 자극하는 한줄기 빛이 되어 어둠이 깊어질수록 꺼질 줄 모르른 불꽃, 시는 인간을 불타게 한다”며 “삶의 이야기를 모아 시집 <기억의 바다> 에 싣고 푸른 영혼의 섬을 향해 출항 신고를 한다”고 밝혔다. 기억의>
시집은 1부 감꽃 필 때, 2부 어머니의 강, 3부 겨울밤의 이야기, 4부 꽃을 위한 관음 등 4부 114쪽으로 구성됐다.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황준 시인은 상실과 결핍을 벗어나기 위해 점점 사라져 가는 공존과 사랑의 가치를 회복하고자 한다”며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시의 특징이고 장점이다”고 평했다.
전주에서 태어난 황 시인은 지난 1988년 시 세계 동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변호사 황선철 사무소에서 일하며 시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