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내년 4·15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전쟁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여야 정당 지도부가 직접 인재 발굴에 나서면서 전북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일어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8일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발족한 뒤, 총선 전략과 정책·공약 발굴 등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이해찬 당 대표는 이미 직접 총선에 나갈 인재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는 영입인사의 윤곽을 어느 정도 잡은 상태다.
이 대표는 3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인재, 독립운동가 후손들, 경제·외교·안보 전문가들, 청년 장애인 이런 분들을 영입한 뒤 비례대표나 지역구 후보로 출마시킬 것”이라며 “내가 직접 비공식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북 등 지역구에 출마할 인재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영남권이나 호남권 등 권역으로 나눠서 인재를 출마시키진 않을 것”이라며 “영입한 인재와 협의를 해서 지역을 같이 선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입인재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공식화를 천천히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당 안팎에서는 연말부터 공식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런데 영입인재가 단수공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도내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영입인재를 전략지역이나 당세가 약한 지역에 단수 공천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기는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때 야권에 무려 8석을 내눴기 때문에 당 입장에선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지역으로 보고 있다.
야권인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가칭), 바른미래당도 제3지대 신당의 구심점 역할을 해 줄 인재찾기에 나섰다.
민주평화당 조배숙·황주홍 의원과 대안신당 유성엽·장병완·장정숙 의원, 권노갑·정대철·홍기훈 전 의원은 지난 23일 강남의 한 식당에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만찬을 했다. 홍 회장은 당초 신당 영입인사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이날 모인 의원들은 홍 회장에게 앞으로 창당할 신당의 대표를 맡아달라고 제안했으나 홍 회장은 완곡하게 거절했다. 다만 제3지대 신당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들은 앞으로 홍 회장을 만나 계속 설득하면서, 다른 인재들도 영입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 의사를 타진할 대상으로는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박영수 전 국정농단의혹사건수사특별검사팀 특별검사, 고건 전 국무총리의 아들인 고진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회장 등이 거론된다.
대안신당 관계자는 “제3지대 신당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해야 분열된 야권이 빨리 결집할 수 있을 동기를 제공할 것 같다”며“앞으로 인재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래저래 새피 수혈을 통해 최상카드를 제시한다는 계획이어서 지금부터 수면하 움직임이 주목된다.
김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