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주택총조사 시작은 가구주택기초조사부터

방태경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장

예전에는 통계를 조세 및 징병, 국가정책 수립 등에 주로 활용하였으나, 요즘에는 각 분야별 틈새시장까지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유통업계에서는 ‘날씨 마케팅’이라 하여 기상자료를 이용, 날씨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패턴을 분석 및 가공하여 매장 매출을 최대화하고 재고를 줄여 효율적인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의 통계는 복잡하고 다양한 통계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통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통계가 기록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3600년경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에 조세 및 징병을 위해 시행된 기록이 있으며, 이집트 시대에도 피라미드를 쌓기 위한 인력동원 목적으로 실시하였다고 한다.

특히, 로마에서는 인구조사를 담당하는 켄소르(Censor)라는 관리가 있을 정도로 통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오늘날 인구조사를 뜻하는‘센서스’라는 단어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호구조사라는 명칭으로 실시해 왔으며, 현재와 같은 인구총조사는 1925년에 처음 실시되었고 매 5년(끝자리 0과 5인 년도)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내년 2020년은 매 5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되는 해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고용정책, 복지정책 등의 직접적인 국가 정책의 기초자료 수집과 함께 각종 통계조사의 모집단 자료로 제공되며, 2차 가공통계로 사용되거나 민간기관, 일반 국민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널리 활용하게 된다.

올해 실시하는 2019 가구주택기초조사는 2020 인구주택총조사 및 2020 농림어업총조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하여 2014년에 처음 실시되었으며 통계청이 5년마다 전국의 모든 가구와 거처를 조사하는 전수조사이다. 조사 목적은 행정자료의 현장 확인을 통한 등록센서스의 품질개선, 인구주택총조사 및 농림어업총조사 실시를 위한 표본틀 제공, 주거취약계층의 주거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에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에서는 2019 가구주택기초조사를 ‘내일의 변화는 당신의 이야기로부터’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1일 0시 현재를 기준으로 오는 6일부터 25일까지 558명의 조사원이 전북의 모든 가구와 거처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응답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에 구축된 행정자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가구(15%)에 대해서만 면접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부터는 조사의 효율성 및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예전의 종이조사표가 아닌 태블릿PC를 활용하여 현지에서 조사 및 입력하는 전자조사로 실시한다.

최근 사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응답자들의 걱정과 의심이 앞선다는 것을 알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곡식도 농부의 발소리를 들어야 클 수 있다는 말처럼 통계도 국민의 관심이 있어야만 정확한 통계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조사와 관련된 개인 정보는 통계법으로 엄격히 보호되고 있으니 안심하고 조사에 임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쪼록 2019년 가구주택기초조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방태경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