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구간에서 열심히 뛰면, 팀의 순위가 올라간다’
흔히 마라톤은 선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지만 31년 째 전북에서 열리고 있는 역전마라톤은 다르다.
개인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각 시군을 대표해 자신이 맡은 구간을 이를 악물고 쓰러지기 일보직전까지 뛴다.
역전 마라톤은 사전적인 의미로 몇 선수가 한팀을 이뤄 몇개 구간으로 나눈 전체거리를 각각 한 구간씩 맡아 이어 달리는 마라톤 경기이다.
전북에서는 크게 2개 대 구간(전주-익산-군산), (순창-임실-전주)으로 나누는데, 전주와 군산간은 5개 구간, 순창과 전주까지 9개구간으로 나눈다.
구간거리도 흔히 알고 있는 42.195km가 아니다. 전북에서는 122km 넘는 거리를 이틀에 걸쳐 달리고, 구간별 시간을 합산해 최종 시간으로 나뉜다.
구간을 뛰는 선수는 어깨띠를 가지고 구간을 완주해야한다. 그 어깨띠는 구간 종료지점에서 대기하고 있는 다음구간 선수에게 건네진다.
자신의 팀을 불과 몇초 차 기록으로 바짝 쫓아오는 다른 팀을 떨쳐내기 위해서, 앞서있는 팀을 제치기 위해서, 해당 구간 선수는 자신이 아닌 팀을 위해, 지역을 위해 달리는 것이다.
어깨띠를 메고 최선을 다하고 다음 선수를 믿는 것이 바로 역전 마라톤의 묘미다.
대회 기간동안 전북 각지역을 대표하는 임원과 선수들은 어깨띠를 통해 소통하고 화합하며 하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