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하지만 끈끈한 신뢰로 ‘아는 사람’을 그리다

이일순 개인전, 12월 1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

이일순 작품.

‘아는 사람’을 주제로 이야기로 회화작업을 해온 이일순 서양화가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는 12월 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일순 작가는 “그들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했다”며 “작품 속에서 또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지 아직은 미지수인 이 시점이 새로운 길에 접어든 여행자처럼 설렌다”고 전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온화한 색상으로 채워진 캔버스에는 동그란 얼굴에 여러 표정을 하고 있는 ‘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저마다 생각도, 사연도 다를 수밖에 없는 이들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느릿느릿 하지만 끈끈한 신뢰를 쌓아온 나와 내 주변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라는 단어에 담아보았다”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간 힘든 시간 속에서 호의와 관심을 내어준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무어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이상을 좇으며 오랜 시간 달려왔습니다. 내 안으로 조여들며 극도의 긴장으로 뾰족해진 저를 그들의 길고 짧은 견인의 힘이 더 이상 조여들지 않게 잡아주었어요. 귀하게 생각하고 감사히 받는 사람들이 있어 저도 결속의 끈을 걸어 힘을 주고받는 사이가 됩니다.”

16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준비돼있다. 문의 063-905-2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