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금주 입당허가…전북 정치권에 미칠 영향은

“경선 참여 원칙 내세우고 지역위 반대 안해 허가”
제3지대 대표되는 전북발 정계개편 봉쇄 전략 해석
“민주당발 개별 입당 공략에 나서는 것 아니냐”
다만 민주당은 “추가 입당 없다”며 선 그은 상황
무소속 이용호 의원 측도 민주당 입당에 손사례
“권리당원 50% 리스크 안고 경선 치르고 싶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이 무소속 손금주 의원의 입당을 허용한 상황이 전북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의원의 입당 허용이 당의 총선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 때문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입당을 희망하는 호남권 비민주당 의원들을 받아들여, ‘제3지대 신당창당’으로 가시화되는 전북 등 호남발 정계개편을 봉쇄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손 의원의 입당을 허용했다. 당시 윤호중 사무총장은 당원자격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이지만 공천 보장 등 조건을 내세우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나주·화순 지역위원회와 전남도당도 반대하지 않아 허용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재수 끝에 민주당에 입당했다. 지난해 12월 입당을 신청했을 때, 민주당은 당·정강정책에 맞지 않은 활동을 했다며 입당을 불허했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비판한 것에 앞장섰다는 이유다. 민주당이 이번에 입장을 바꾼 이유는 제3지대 신당 창당으로 대표되는 전북발 정계개편을 봉쇄하기 위한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 전북 등 호남의 제3지대 창당흐름을 막기 위해 여권 성향과 가까운 무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단독 입당 공략에 나선다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입당이 1명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민주당을 향한 전북 등 호남의 지지율이 결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호중 사무총장은 “외연확장을 위해 입당을 허용한 건 아니다”라며 추가입당에 선을 그었다. 실제 현역의원의 추가 입당을 수용하는 게 쉬운 상황이 아니다. 내년 총선에 나서는 전직 의원들이나 신인 출마자들, 지역위원장들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날 일부 심사위원도 이를 우려해 손 의원의 입당에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손 의원과 함께 복당을 신청한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도 부정적인 입장을 비추고 있다. 이용호 의원실 관계자는 15일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권리당원 50%라는 리스크를 안고 민주당 경선을 치를 수는 없지 않느냐”며“경선을 치르기 위해 그 동안 지역구 민심을 다져온 게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