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만이 가진 독자적 문화와 역사를 찾아 이를 관광화시키는 문화관광콘텐츠 사업이 진행된다. 문화·역사는 유무형의 자산적 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전북학 재정립도 같이 이뤄질 계획이다.
문화관광콘텐츠 발굴 사업은 송하진 도지사 공약사항인 전북학 연구 추진을 시작으로 국가 예산 확보에 나선 전라유학진흥원 설립과 전라천년문화권 관광 개발, 국책사업으로 발굴한 후고구려-후백제 역사벨트 조성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북 몫 찾기를 넘어 전북 자존의 시대에 맞춰 기존에 전북이 가진 문화와 역사 콘텐츠 발굴로 독자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호남에 묶여 제 몫을 찾지 못했던 전북 입장에서 기존 호남 몫을 나눠 가지는 것이 아닌, 호남 몫에 전북이 개발한 콘텐츠를 더해 더 큰 몫을 찾을 수 있다는 복안이다.
전북학 연구가 그 모태가 된다. 지난 민선 6기 때부터 전북만의 독자적인 개념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은 민선 7기 들어서며 도지사 공약이 됐다. 전북에 대한 인식이나 연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에서다. 특히 대부분 광역지자체에 지역학 센터가 설립돼 있고, 활발한 연구와 사업들이 이뤄지는 것에 비하면 전북은 후발주자에 속한다. 전북도는 지난 5월에서야 전북학연구센터를 전북연구원에 위탁해 운영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국조 인물고’에 보이는 전북인 발굴과 조선 후기의 전북 등을 찾는 기본연구와 국사편찬위원회 등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북학 아카데미와 아카이브 연계 플랫폼 구축 등 대중화에 나선다. 앞서 ‘전북학’ 의미에 대한 정립이 우선 될 전망이다.
또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전라유학진흥원 설립 추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애초 ‘한국학 호남 유학원’은 지난 2015년 전남, 광주와 함께 3개 시·도가 정책협의회를 통해 추진한 전라천년 기념사업의 일환이었다. 천년사 편찬과 학술대회 등이 논의됐고, 다른 하나가 ‘한국학 호남 유학원’ 설립이었다. 하지만 당시 기관 설립장소를 전북 도내로 전제하는 유치 조건에 광주, 전남이 동의하지 않아 결렬됐고, 그러는 사이 2017년에 광주와 전남이 한국학호남진흥원을 설립했다.
이후 전북도는 호남에서 탈피한 전북 독자적인 전라유학진흥원 설립에 나선 상황이다. 전북도는 오는 2023년까지 총사업비 235억 원을 투입해 전라유학진흥원 설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중앙정부에서 전라권, 경상권, 충청권 등 광역개념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전북도는 부수적인 역할 밖에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전북이 가진 문화, 역사 콘텐츠를 발굴·개발하기 위해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