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시어로 그리다

시창작 동인회 포엠만경, '포엠만경' 8호 출간

걷잡을 수 없는 현대사회의 변화 속에서 시인은 무엇을 쓸 것인가.

강상기·김광원·박윤기·박환용·승한·장재훈·정재영·최기종·호병탁 시인 등 10명이 활동하고 있는 시창작 동인회 ‘포엠만경’이 동인시집 <포엠만경> 8호를 펴냈다.

이번 8호 특집은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포엠만경 동인들은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인간 삶에 주목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지고 정보 전달이 빨라진만큼 생활이 편리해졌지만, 중독현상이 심해 인간관계를 단절시킬 수 있다는 현대사회의 담론을 시를 통해 펼쳐 제시한다.

“손전화가 요란하게 울린다 / 안 바쁘면 술 한 잔 따라라 // 바로 앞자리에서 / 성님이 빈 잔을 흔들고 있었다” - 호병탁 ‘문명’ 전문.

시인들은 보안카메라에 잡힌 화자의 하루를 조명하거나, 인공지능이 시를 쓰는 인간 상실의 시대를 그리거나,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사람들을 신기한 두더지 족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주제시 외에도 시인들은 그간 아껴뒀던 시 5~7편씩을 각각 꺼내어 동인시집을 넉넉하게 했다.

포엠만경 회장을 맡고 있는 강상기 시인은 “인공지능 시대, 초산업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말 줄임 단어가 늘어나 세대 간 소통이 절뚝인다”며 시인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