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여는 시] 생일 아침에 - 김환생

이제 비로소

철이 드는가 보다.

나이 들면서

오만가지 분노가 삭고

미움도 사라지고

 

맹물로 오른

생일 아침상이며

아내의 미안해하는 마음이

그렇게 아름답고

감사하구나.

 

△ 참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이다. 서로를 배려해 주는 부부에게 꽃다발을 건네주고 싶다. 닮고 싶다. 그렇게 살고 싶다. 아침 생일상을 차려주는 아내의 고운 모습을 생각으로 그려본다. 얼마나 사랑이 듬뿍 담긴 미역국일까. 미안해하는 아내가 천사처럼 아름다워 보이는 건 나이 들어 철이 들어서가 아니다. “분노가 삭고 미움이 사라”져서가 아니다.

서로 “감사하”다는 말을 할 줄 아는 부부 관계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이다. 아내를 위해 기도해 주는 배우자는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아내의 모습을 가슴 속에 되새김질하면서 퇴근길에 오를 배우자는 행복하겠다.  /이소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