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한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이 전주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터미널 신축은 여전히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전 여론까지 싹트면서 시민간 갈등, 고속·시외버스 인프라 훼손, 구도심 공동화 현상 등을 방지하기 위한 보다 빠른 신축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운영사업자인 전북고속은 2016년 23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터미널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신축을 위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하는 터미널 인근 상가 매입이 발목을 잡았다. 전북고속과 상가 건물주 간 매입 금액이 큰 차이를 보이며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과 접한 상가는 30여 곳으로 건물주는 10여 명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전북고속의 현대화 사업 의지에 의구심을 품는 시각도 있다. 10여 명의 건물주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수백억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바로 인근의 금호고속이 운영하는 고속버스터미널은 2015년 4월 150억 원을 들여 현대화 사업을 시작해 2016년 7월 새로 문을 열었다.
1980년 지어진 고속버스터미널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지난 2016년 7월 새로 개장했는데, 1973년 건축된 시외버스터미널만 사업에 착수하지 않아 대조를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아예 터미널을 이전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전주 발전을 위해서 (터미널을) 신시가지 인근으로 옮겨라 그것이 답이다’, ‘정말 오랜만에 전주시외터미널에 갔는데 참 한심하고 창피했다’, ‘전주 관문인 전주IC 부근으로 옮겨라’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이 말처럼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어서 하루 빨리 신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전주 금암동에 사는 최모씨(35)는 “이전에 반대한다. 모든 도시기반시설이 서부신시가지 인근으로 몰리면 도시 양극화가 발생할 것이다. 이전보다 신축이 답이다”며 “계획대로 신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개발 전문가도 “터미널 이전은 교통 효율성이나 도시개발 두 측면으로 따졌을 때 적절치 않다. 노선변경 과정이 만만치 않고, 고속버스터미널과 떨어지는 것도 옳지 않다. 혁신도시나 서부신시가지로 이전한다는 것도 도시개발 면에서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