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북혁신도시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열린 ‘농정 틀 전환을 위한 타운홀 미팅 보고대회’에서 농정개혁을 선포했다.지난 4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그간 전국 9개 지역을 순회하면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농어업인과 농어촌 주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취합했다. 문재인 정부의 이번 전주에서의 비전 제시는 전국 농어민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설계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정신의 뿌리는 농어촌에 있다. 동학농민혁명 때도 농민들이 스스로 일어나 개혁에 나서 의병과 3.1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며 “우리 국민 모두 농어민의 자손이며 어른을 공경하고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우수한 민족이 된 것도 농어업에서 비롯된 협동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속가능한 농정 가치를 실현하면서 혁신·성장의 혜택이 농어촌에 고루 돌아가도록 농정 틀을 과감히 전환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농정 틀 전환을 위한 다섯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농정 틀 전환 목표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 구현 △살고 싶은 농어촌 실현 △농수산물 수급관리와 가격시스템 선진화 △신명나고 스마트한 농어업 구현 △푸드 플랜을 통한 안전한 먹거리 제공 등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우리나라 농어촌 현실의 틀을 과감히 바꿔 지속가능한 미래 농어업의 토대를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이룩한 눈부신 산업의 발전도 농어촌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농어촌은 피폐해지고 도시와 격차가 커져 온 것이 사실”이라며“농정 대전환으로 청년들은 농어촌에서 미래를 일구고, 어르신들은 일과 함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젊은이와 아이들이 많아지는 농산어촌, 물려주고 싶은 농어업의 나라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전국에서 모인 농어업인 대표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이들은 “우리나라 농어업 정책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며“진짜 현장에서 농어민의 삶을 돌아봐 달라”고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후계농업인인 한농대 재학생들부터 70대 이상의 노령 농어업인이 한 자리에 모여 상생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특히 정부의 농어촌 살리기 약속에 희망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