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과 함께 하는 어린이시 읽기] 안경

김동원 전주 금평초 5학년

TV를 가까이 봐서 눈이 나빠졌다

3학년 때부터 안경을 썼다

어쩌다 안경을 깨 먹었는데

또 학교 화장실에 떨어뜨려서 깨 먹었다

안경이 없으면 하나도 안 보인다

안경은 내 눈이다

고맙고 소중한 내 친구다

 

△친구처럼 고맙고 소중한 안경이 깨졌으니 동원 어린이는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그보다 안경이 없어서 앞이 하나도 안 보였다니 힘들었을 것 같아요. 언젠가 이른 아침에 시외버스 안에 안경을 놓고 내린 적이 있는데, 잃어버린 안경이 무척 서운하게 생각할 것 같아서 시외버스터미널에 전화해서 찾은 적이 있어요. 마산까지 다녀온 안경을 밤늦게 만났는데 너무 미안해서 품에 꼭 안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그때 내게 소중한 것을 잘 지켜야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답니다.  /박예분(아동문학가, 전북동시읽는모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