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대결…그들만의 총선 리그’ 군산 제일고 총선

경선 치를 민주당 김의겸·신영대 후보 모두 제일고
본선가면 현역 의원인 김관영 의원과 승부 불가피
동문들 눈치보기 혼선, 제일고 표심잡기가 승부처

(왼쪽부터) 김의겸·신영대·김관영

군산지역 총선은 군산제일고등학교 선후배간 펼치는 ‘그들만의 리그’로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에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군산지역 총선 경선은 2파전으로 압축됐다. 최근 민주당 황진 군산혁신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김의겸(57) 전 청와대 대변인과 신영대(52) 전 청와대 행정관이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김의겸 전 대변인과 신영대 전 행정관 모두 청와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두 후보 모두 군산제일고 출신으로 5년 선후배 사이다. 이들은 민주당 당내 경선을 치르게되고, 여기에서 승리한 한 명의 제일고 출신 후보가 남게 되더라도 본선에 올라가면 다시 제일고 출신 후배를 만나게 된다.

현역 의원이자 강력한 총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바른미래당 김관영(51) 최고위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군산지역 총선 후보 물망에 오른 김의겸, 신영대, 김관영 최고위원은 모두 제일고 동문으로 군산 총선은 이른바 ‘제일고 총선’으로 불린다.

제일고 동문들 역시 서로간 눈치보기 실상이 빚어지고 있다. 조금이나마 더 가까운 후보에게 마음을 주게돼 있을지언정 이를 드러내고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열린 제일고 동문회 자리에는 후보들이 나란히 자리에 참석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부터 제일고 동문 표심이 갈라질 수 밖에 없고 본선인 총선에서조차 동문 내 세력이 각각의 후보 지지 경쟁을 벌이게 될 실정이다.

신영대 후보는 18일 전북도의회에서 총선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제일고 동문)후배들에게 눈치보게 해 미안한 맘도 들고 후배들이 민망해 하는점도 있지만 우리는 친하고 늘상 만나는 게 일”이라며 “선거는 하나의 절차로 선의의 경쟁 과정에서 이를 극복하고 선거가 끝나면 여러방식으로 다시 봉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