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이 전국 최초로 설립한 기숙형 공립교육기관 ‘순창 옥천 인재숙’이 입학 불공정 논란으로 시끄럽다.
옥천 인재숙은 순창군이 지역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학생별 연평균 700만 원을 지원하고 교과목 심화 수업 등을 하는 시설이다. 중3부터 고3까지 학년별 50명씩 총 200명을 뽑는다. 공교육 침해·학생 서열화 논란이 있긴 하지만 교육 혜택을 원하는 지역민들에게는 선호도가 크며 그만큼 경쟁률도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진행된 내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4년 전 출제됐던 시험문제 일부가 다시 출제된 것이 드러나면서 학생·학부모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1월 16일 치른 예비 중3 대상 선발고사 수학 영역 문제에서 3분의 1이상이 기출 문제 그대로 나왔다. 25문제 중 9문제가 2016년도 선발고사 시험 당시 출제된 것과 객관식 보기·정답까지 동일했다.
이번 선발에서 합격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학교는 재시험 요구을 요구하고 있다. 기출 문제를 알고 있었던 응시생의 경우 정확한 실력을 가늠하기 어렵고, 응시생간 출발선도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올해 순창읍 외에 면단위 소재 학생은 선발되지 않으면서 지역 인재 선발 불균형 문제도 불거졌다.
그동안 매년 면단위 학교에서도 1~2명씩 선발됐지만 올해 예비 중3학생 선발자들은 모두 읍내 학교 재학생들이었다.
순창 A학교 관계자는 “매년 세금 약 15억 원이 200명 학생에게 집중 투자되고 있다. 그런데 특정 동네, 정보가 많은 학생들 중심으로 혜택을 누린다면, 제기능을 잃고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옥천 인재숙 관계자는 “기출 문제 과다 출제에 있어 고의성은 없었다. 하지만 내부적인 책임을 지고 해당 출제 강사를 계약 해지했다. 시험문제 이원목적분류표 작성, 감독 강화 등 선발 과정을 더욱 체계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별로 인재 특혜 또는 차별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인재숙 관계자는 “지역 균형을 위해 운영규정상 면단위 학생은 선발시험에서 과락만 하지 않으면 정원 외 선발로 적정선의 추가 합격을 시켜왔다”며 “올해는 이례적으로 면단위 응시생 모두가 과락을 맞아 어쩔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