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내밀한 현장을 온몸으로 살아낸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남원 여뀌울미디어협동조합이 펴낸 ‘남원 어르신 생애구술사’는 남원시 인월면에 사는 노인 4명의 삶을 담담히 풀어냈다.
이 생애구술사는 <1932년생 김상숙>(박찬용), <1934년생 김윤여>(김양오), <1935년생 박순애>(박유상), <1938년생 조충자>(최순호)란 제목의 소책자 4권으로 구성됐다.
이 책에는 지리산 자락을 배경으로 일본제국주의 식민지배, 한국전쟁의 빨치산 등 질곡 많은 현대사를 살아낸 할머니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겼다.
할머니들의 투박하고 정감 어린 말투는 남원에서 활동하는 사학자, 작가, 전직 기자의 정돈된 필치로 깊이를 더했다.
남원 주천면 출신으로 조선일보 사진부장을 지낸 최순호 여뀌울미디어협동조합 대표는 3년 전 귀농해 미디어공방을 꾸렸다.
그는 전북도농어촌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한 2019 농촌리빙랩 프로젝트 농촌활력연구소 공모사업을 통해 남원 어르신 생애구술사를 편찬했다.
여뀌울미디어협동조합은 오는 26일 오후 2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갤러리에서 출판 축하연을 연다.
이 자리에는 생애구술사의 주인공인 할머니들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