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새해의 설렘을 담은 ‘띠전’이 2020년의 띠 동물 ‘쥐’를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연합회가 주최하고 우진문화재단과 우진청년작가회과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26일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 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는 전북지역 작가 34명이 바라본 ‘쥐’의 모습이 펼쳐진다. 쥐가 가진 상징적 이미지와 유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 재빠르고 영리한 영물이었다가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성가신 동물이기도 한 양면적 모습에 눈길이 간다. 때로는 고양이에게 괴롭힘 당하는 약자로, 무임승차를 일삼는 얌체족으로도 그려졌다.
“경자는 자신이 묘두현령의 삶을 보낸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한다. 경자는 전주 태생으로 이곳에서 미술을 배우고, 청년 작가로서 활동하던 중 독일로 미술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결혼 후 결국 창작을 포기하고 베를린에서 전시 기획자로 전업해 활동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녀에겐 여전히 창작에 대해 꺼지지 않는 갈망이 남아 있었다.” (전시 서문 ‘경자가 2020띠전에 전하는 말’ 中)
이번 전시의 서문을 쓴 김성호 평론가는 ‘묘두현령’, ‘수서양단’, ‘오서오기’ 등 쥐와 관련 있는 다양한 사자성어를 이야기했다. 참여작가 모두 이 자리가 단순히 띠 동물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미술 창작을 통해 꿈을 실현하고 생계를 이어나가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전시 오픈식은 27일 오후 5시로, ‘아티스트의 밤’과 함께 진행한다.
희망찬 새해를 앞둔 만큼 특별히 그림 경매인 ‘아트마켓 전북옥션’을 준비했다. 전북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일반 관객 대상의 작품 경매다. 향후 아트마켓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작품가격이 10~50만원에 달하는 양질의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전시 관람객을 위한 선물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전시 현장에서 작가의 지도를 받아 달력에 직접 그림을 그려 ‘나만의 2020 달력’을 완성할 수 있다. 체험은 무료이며 창의력을 발휘해 멋진 그림을 담아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