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설비 화재안전점검, 반쪽 점검에 그쳐 '논란'

전북소방본부·소방청, 지난 27일 만도 익산공장 합동 화재안전점검
소방청, 전문성 없는 ESS담당 직원만 동행…형식적 점검에 그쳤다는 지적
최근 전북 ESS 4건 화재 발생, 군산지역 화재 빈번함에도 올 상반기 설비점검 단 한 번에 그쳐

전북소방이 소방청과 함께 진행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안전점검이 전문가 없이 진행돼 반쪽짜리 점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북소방본부는 지난 27일 소방청과 합동으로 익산 팔봉동에 위치한 ㈜만도 익산공장에 겨울철 ESS설비 합동 화재안전점검을 펼쳤다고 29일 밝혔다.

에너지저장장치 안전성 여부 등 및 공장시설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서인데, △공장시설의 소방계획 적정성 △ ESS설비 안전관리 현황 점검 △위험물제조소등 안전관리 실태점검 등을 집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합동점검에 소방청의 ESS화재 담당 직원만 대동했을뿐 ESS전문가 동행은 없었다. 전북에서만 ESS화재가 총 4건이 발생했음에도 올해 초 화재가 발생한 군산의 ESS에 대해 단 한차례의 점검에 그쳤을 뿐이다.

전국적으로 ESS화재가 잇따르고 화재 원인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방청의 이번점검은 수박 겉 핥기식 점검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ESS 화재 사고는 지난 2017년 8월 고창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전남, 경북, 충남, 제주,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24건이 발생했으며 전북에서는 장수, 군산, 고창 등 모두 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관계자는 “소방청에서 해당 점검기관을 선택한 것이고, 소방청 담당자가 ESS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졌는지는 모른다”면서 “이번 점검에서 공장장 등 관계자에게 겨울철을 맞아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물 취급주의 등 화재 안전관리를 당부하기 위해 점검을 벌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