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빛으로 새만금 개발 시대 앞장

경자(庚子)년 새 아침이 밝았다. 새로운 시작의 출발에는 설렘과 기대에 부풀기 마련이지만 올해 첫날을 맞는 감회는 무겁기만 하다. 안팎으로 부터의 도전과 시련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북한간 비핵화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기는 커녕 더욱 고조되고 있고, 한·일 관계 개선 역시 아직 안개속이다. 국내 사정도 지난해의 보수와 진보 진영간 극단적인 대치가 올해도 그대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진영논리’에 사회분열 가속화

지난해 초부터 선거법 개정을 놓고 빚어진 여야간 충돌은 연말까지 이어졌다. 중간에 조국 전 법무장관 지명은 화약고 역할을 했다, 우리 사회는 완전 두쪽으로 갈라졌고,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며 ‘조국 블랙홀’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였다. 대화와 타협이 본질인 정치는 완전히 실종되고,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누어진 ‘광장정치’가 사회 분열을 가속화 시켰다.

국민들 생존문제이기도 한 경제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웠던 한 해로 평가되고 있다. 2%에 밑돈 경제성장률 외에도 각종 지표마다 ‘최악’ ‘최저’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가슴아픈 대목중 하나가 지난해 11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수출이다. 물가 상승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데도 내수 침체로 문닫는 자영업이 속출하고, 국민들의 체감경기도 최악이었다.

이같이 국내외 악재가 겹친 상황속에서도 전북은 착실히 성장과 내실을 다진 지난 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 먼저 올해 국가사업 예산이 지난해 보다 8.1% 증액된 7조6058억원을 확보, 사상 최대 규모 예산을 따내면서 각종 주요 현안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당초 국회 예산소위에 도내 출신의원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여야 ‘4+1협의체’ 가동등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국가예산 7조 확보 ‘사상 최대’

전북도의 무난한 예산확보로 새만금 국제공항과 신항만 건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설등이 순조롭게 추진되게 됐다. 여기에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사업 또한 올해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여기서 통과되면 새만금 트라이 포트(Tri- Port) 구축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육·해·공 물류시스템을 두루 완비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국가 식품클러스터, 스마트팜 혁신밸리, 서부 내륙관광 개발등의 현안사업도 활발한 추진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성과는 조선과 자동차등 기간산업 붕괴사태의 해법을 찾았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지역 중소협력업체의 연쇄부도와 실업대란등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군산 GM자동차 폐쇄의 후유증을 전기자동차 클러스터조성과 연계한 군산형 상생일자리 창출로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는 게 돋보인다.

 

3대 현안사업 무산 아쉬움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만금특별법과 탄소소재법,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법등 3대 현안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꼭 성사될 수 있도록 도내 여야 정치권이 합심 노력해야 한다. 이밖에 전북 혁신도시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무산돼 해를 넘겼다. 부산과 서울지역 정치권의 반대가 거세 이 문제 역시 도내 정치권이 풀어내야 할 과제다.

올해 4월15일에는 제21대 총선이 치러진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지자 예비등록이 시작돼 점차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연말 선거법 개정에서 전북지역 의석수가 현행대로 10석이 유력해진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번 선거는 다당(多黨)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유권자의 선택 책임이 막중해졌다. 전북을 위해 일당백(一當百)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 역량있는 정치 신인의 등장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전북의 미래가 달렸다는 각오로 검증과 선택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전북 몫 찾기’ 시동걸 때

전북은 그동안 호남프레임 속에 가둬지는 바람에 제 목소리를 내지도, 내 몫도 챙기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최근들어 ‘전북 홀로서기’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감성적 접근을 떠나 설득력있는 논리 개발로 내 몫을 찾고 자존감을 세워야 할 때이다. 지난해 까지 전북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집중했다면 올해 부터는 이를 실천하는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 비상을 위해 접어두었던 날개를 펼칠 때이다, 정치권과 도민들이 힘을 합해 끈질긴 추진력을 발휘하면 좋은 성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가 전북 발전을 위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본보는 올해로 창간 70주년을 맞는다. ‘창간 70년, 전북의 빛으로’를 슬로건으로 설정했다. ‘정론을 신념으로. 봉사를 사명으로, 도민을 주인으로’인 사시와 맞닿는 맥락이다. 언론 본연의 책무인 언론창달에 힘쓰고, 전북발전에 앞장서며, 지역 향도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