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조선업체, 업종 전환 ‘탄력’

내년부터 2022년까지 ‘조선기자재 업종전환 지원사업’ 추진
협동화 공장·장비 등 지원, 해상풍력·발전플랜트 인프라 구축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협력사와 지역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군산지역 조선 협력업체 위기 극복 방안으로 정부의 ‘조선기자재 업종전환 지원’ 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조선기자재 기업들의 업종전환을 통한 대체 먹거리 육성은 물론 중장기적인 지역산업구조 개선 및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침체된 군산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려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시와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이하 해양기술조합) 등에 따르면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총 297억 원을 들여 군산 2국가산단 내에서 ‘조선기자재 업종전환 지원’사업이 진행된다.

이 사업은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함께 침체된 관련 업체들의 재도약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해상풍력사업 및 발전플랜트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주 목적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조선 업체들의 업종전환 및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상풍력구조물·발전설비플랜트·후육강관 제조가 가능한 협동화 공장 및 장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해양기술조합은 산업통상자원부 및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군산지역 위기극복을 위한 사업 다각화로 (업종전환을 위한)협동화 단지를 적극 건의한 바 있다.

정부 역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새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해상풍력 전담 엔지니어·관리인력·기능인력 등 400명 이상 채용효과로 군산은 물론 도내 고용률 증대 및 일자리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박제조만 가능한 업체들이 각종 면허·인증 등을 취득해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는 한편 신규 사업 개발 및 고부가가치 사업 창출, 동북아 에너지사업 수출 인프라 및 여건 조성 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협동화 공장에서 제작되는 대규모 중량물 등을 보관할 공동물류단지 확보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풍력하부구조물 경우 중량은 660톤이고 TOWER 길이는 120m, BLADE는 100m 정도에 달하는 만큼 5만평 규모의 넓은 보관 장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는 새만금 부지와 군산항 7부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군산항 7부두를 풍력전용항만부두 및 공동물류단지를 조성하자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현재 기재부 측과 논의 중이다.

김광중 해양기술조합 이사장은 “현재 업종전환을 위한 국비를 확보해 해상풍력 중량물 제조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량물을 보관할 충분한 부지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