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우정의 김두해·이흥재·선기현 세 사람이 만드는 ‘삼인전’이 31번째 이야기를 펼친다.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모모미술관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7일 오후 4시 오프닝 행사로 시작한다.
시작은 1988년이었다. 장르도 분야도 서로 다른 세 청년이 ‘삼인삼색’을 유지하며 지역계 원로가 될 때까지 30년 세월 서로의 인생을 보듬어왔다.
3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전시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각자 다른 풍경인 듯 하지만 여름날 저녁시간이 주는 오붓한 정경을 전해준다.
김두해 작가는 백도화와 홍도화 등 자연이 주는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초록을 바탕으로 백색과 홍색 등 개성적인 색감에 자연 고유의 멋이 담겼다. 꽃망울 하나하나가 길게 뻗은 나무 줄기를 타고 통통거리며 춤을 추는 듯하다.
이흥재 작가는 ‘강산적요 스며들다’라는 큰 주제를 내걸고 한지 위에 푸른 모악의 풍경을 담아냈다. 붉은 해를 기다리듯 푸르스름한 기운만 가득한 하늘에 달과 별, 우주의 생명이 은은히 반짝거린다.
선기현 작가는 여름의 싱그러운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정물을 택했다. 복숭아 등 과일이 과즙과 달달한 향이 느껴질만큼 강렬한 색을 입은 채 캔버스를 여백없이 채우고 있어 눈길이 간다.
특히, 선기현 작가는 올해로 전북예총 회장 자리를 내려놓고 작가의 삶에 집중한다.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으로 있는 이흥재 작가와 전북미협 회장을 지냈던 김두해 작가와 함께 전북지역의 미술 발전을 위해 힘써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전시는 오는 2월 2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