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소재한 한국수자원공사 금영섬(금강, 영산강, 섬진강)권역부문 업무를 각각 충청·세종권과 광주·전남권으로 나눠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도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그간 전북으로 이전한 한국농수산대학, 지방자치인재개발원, 한국국토정보공사, 대한상공회의소 전북인력개발원 등에 대한 기관 쪼개기 시도가 지속됐고, 여기에 새해부터 또 시작된 ‘전북 흔들기’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북도의회는 6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전북 공공기관의 잇따른 기능 분산 시도에 이어 수공이 전주 여의동에 위치한 금영섬권역부문의 기능을 나눠 타지역으로 이전하려 하고 있다”며 “200만 전북도민의 이름으로 수공 금영섬권역부문 존치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도의회에 따르면 수공 금영섬권역부문은 지난 2016년 12월 전주에 설치돼 금강과 영산강, 섬진강 권역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2018년 6월 수공 소관부처가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바뀐이후 유역단위 물관리를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수공은 금강유역본부를 충남 청주나 세종시에, 영산강·섬진강유역본부를 광주, 전남으로 본부를 개설하는 내용을 자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전북은 금강과 섬진강 수원 확보와 수질관리를 위해 큰 희생과 불편을 감내해 왔고, 특히 용담댐과 섬진강댐 건설을 위해 대대로 지켜온 터전을 내주고 수몰되는 등 금강과 섬진강은 전북 도민의 숨과 삶이 담긴 생명줄이라는 게 도의회의 설명이다.
더욱이 용담댐 상수원 수계는 전북은 물론 대전·충남 등 4개 시도에 제공되고 있으며, 통합 물관리를 시행하는 수공 본사 역시 버젓이 대전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금영섬권역부문의 기능 분산 추진은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게 도의회의 지적이다.
송성환 도의장은 “힘과 경제 논리에 밀려 전북에 터를 내린 기관을 수없이 빼앗겨 도민 불편과 인구유출, 지역경제 위축을 불러왔다”며 “금영섬권역부문의 존치를 강력 촉구하며, 더이상 전북 공공기관들이 힘의 논리로 흔들리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