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없는 전주, 12월 적설량 ‘0’

전주 2019년 12월 적설량 0, 평년 13.4cm에 비해 적어, 1950년 이후 12월 적설 없는 경우 5차례(최근 2004년), 1월은 2006년
12월 평균기온 1.8도 높고, 한반도 상공 강한 고기압과 한대제트기류가 북극 찬공기 남하 막아 벌어져
농업·생활용수 확보에는 긍정적이지만, 산불 및 블랙아이스 사고에는 취약

전주의 겨울이 심상치 않다. 기상청 개방 포털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전주의 적설량은 ‘0’을 기록했다.

평년기준 13.4cm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고, 진눈깨비가 날린 하루를 제외하면 눈 내린 일수도 평년인 6.7일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전북도는 한반도 상공의 강한 고기압과 시베리아 상공에 부는 강한 바람인 한대제트기류가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막아 기온을 평년 보다 높여 수증기가 눈이 아닌 비가 되어 내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올해 전주는 12월 평균기온이 4도로, 평년인 2.2도에 비해 1.8도 높았다.

지난 1950년 이후 12월 한 달 동안 적설이 없는 경우는 1955년과 1958년, 1986년, 1998년, 2004년으로 15년 만이다. 1월까지 눈이 내리지 않는다면 1950년 이후 70년 만에 12월과 1월 두 달 동안 눈이 내리지 않은 겨울로 기록되게 된다.

다만 눈 대신 비가 내려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는 평년대비 높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도내 농업용수의 경우 저수율 86.4%로 평년대비 118.0%를 기록 중이고, 생활용수 또한 저수율 74.9%로 평년대비 153.7%의 높은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눈 대신 비가 내리는 날씨에 밤사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기온 때문에 최근 발생하고 있는 ‘블랙아이스’ 사고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습기가 도로 표면 위에 아주 얇게 얼어붙어 생기는 반질반질한 얼음으로, 얼음 자체는 투명하지만, 얼음 아래 아스팔트 도로가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블랙아이스’로 불린다. 실제로 대형 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