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원아 부족으로 폐원 위기였던 장수 산서어린이집이 군 예산 지원으로 올해 정상 운영할 수 있게 됐다. (6일자 1면, 7일자 5면)
9일 장수군에 따르면 산서어린이집이 면내 유일한 보육시설인 만큼 공공성 차원에서 원아가 적더라도 지방보조금 심의를 거쳐 예산 지원 등을 할 계획이다. 장수군 내 안정적인 보육시설 운영을 위한 조례 개정도 준비 중이다.
산서어린이집은 올해 입학 예정 원아가 당초 두 명에 불과해 보건복지부와 장수군 보조금이 대부분 끊길 상황이었다. 2000년 초 원생이 99명에 달했지만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출산율 하락으로 해마다 아이들이 줄어 어린이집 운영위기에 맞닥뜨렸다.
이에 9일 장영수 장수군수와 담당 공무원, 산서어린이집 관계자, 학부모들이 대책 논의를 갖고 이 같은 지원이 결정됐다.
김영선 산서어린이집 원장은 “원아 부족으로 인한 위기는 5,6년 전부터 진행됐었다. 그동안 혼자 시설을 살리려고 할 땐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에 산서면 내 학부모, 주민들과 산서면장 등 지역 구성원 모두가 관심 가져줘서 공론화된 것 같다”면서, “감사하고 농촌 인구 유입과 활성화를 위해 더욱 책임감 갖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감사하고 다행스럽다”면서도 “1년의 시간을 번 것일 뿐 이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모 이수연 씨는 “큰 틀에서 보건복지부의 기준 완화나 농촌형 보육 모델이 필요하다”면서 “비슷한 실정의 농산어촌 학부모와 관계자들이 모여 현장을 반영한 대안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산사어린이집 사태를 계기로 이수연 씨 등 장수 학부모들은 타 시·군 주민, 시민단체와 함께 ‘농어촌 공공보육 보장을 위한 시민의 모임’을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