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첫 체육회장 당선자, 전북체육 위상 높여야

민선 첫 전북체육회장 선거에서 50대 정강선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10일 열린 선거에서 정 당선인은 307명의 대의원이 투표한 가운데 129표를 획득해 98표를 얻은 2위 김광호 후보를 제치고 영예를 차지했다. 당초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할 것이다. 정 당선인이 압승을 거둠으로써 향후 체육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확실한 대표성과 명분을 얻었다는 점이다.

그는 당선소감에서 “체육이 정치적으로 독립하고 떳떳하게 봉사할 수 있는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다” 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 예산독립을 추구하면서도 정치와 협력하고 협의해 체육발전을 도모하겠다” 며 실용주의 노선 의지도 내비쳤다. 사실 체육회 조직은 도와 시군에 이르기까지 조직과 인적 구성이 탄탄한 데다 생활체육과 통합되면서 영향력도 훨씬 커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예산 대부분을 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는 체육회 입장에서는 단체장과 관계가 원활해야 하는 이유다. 우선 그런 신뢰관계를 유지하며 재정 지원을 받음으로써 일단 체육인들의 우려를 씻어내야 한다.

그동안 정치와 체육은 분리돼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지만 매번 공염불에 그쳤다.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체육회나 산하 단체가 선거조직으로 활용되거나 줄 세우기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선거 이후엔 논공행상에 따른 인사들이 체육회에 입성하거나 요직을 맡는 경우도 잦았다. 알다시피 이번 선거기간에도 잡음과 오해가 있었기에 정 당선인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제도적인 방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 당선인은 오는 16일부터 임기 3년의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오늘 선출되는 완주군을 제외한 13개 지역에서 민선 첫 체육회장을 선출했다. 정 당선인은 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해 전북체육의 위상을 세우고 자존심이 무너지는 없도록 초심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본인이 선거기간 강조한 뼛속부터 체육인이라는 자부심과 체육에 대한 젊고 열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도민의 염원을 가슴속 깊이 되새기며 체육행정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