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교사 학생부 기록 더 중요해지는데…도내 학교 ‘학생부 기재 소홀’ 지적

전북교육청 지난해 하반기 4개교 감사 결과, 3개교 학생부 기록·출결 등 미흡
‘행동특성’ 등 학생 평가 중복 기재·점검 미실시, 질병결석을 출석 인정 등
최근 교육부 대입 부모 영향 막기 위해 비교과 배제·교과목 기록 비중 높이기로
교사의 학생부 기재 역량 요구돼…도교육청“교사 연수·학교 방문 컨설턴트 중”

전북교육청사 전경.

교육부가 대입 학생종합부종합(학종)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비교과활동 반영을 폐지하고 교사의 교과 활동 중심으로 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을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전북지역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부 기재 소홀’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나 인식 제고가 요구된다.

20일 전북교육청이 공개한 지난해 하반기 교무학사 감사 결과에 따르면, 특정 감사한 4개교 중 3개교가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미흡을 지적받았다.

A고등학교는 2016년과 2017년, 2018년도에 학교생활기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항목에 서로 다른 학생에 대해 동일한 내용을 중복 기재해 교원 5명이 ‘경고·주의’ 처분을 받았다. 학생부 기록을 자체 점검하는 과정에서도 이에 대한 시정 조치를 하지 않았다.

B중학교 역시 2018학년도 학생부에서 학생은 다르지만 같은 평가내용을 기재했고, 점검을 하지 않아 교원 2명에 대해 ‘주의’ 처분이 내려졌다. C초등학교도 2017학년도 질병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해줘 학교생활기록 관리 부실로 교원 1명이 ‘주의’ 처분을 받았다.

교무학사분야 감사는 매년 분기별로 3~5개교씩 총 16개교를 감사하는 절차다. 표본 감사인데도 감사 때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소홀’로 인한 지적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2017년에는 10건, 2018년 1건, 2019년 7건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학생부 기재 소홀이 상대적으로 빈번하다. 허위 기재일 경우 중징계이지만 중복기재 경우에는 보통 경고나 주의 처분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가 대입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부모 개입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수상실적·외부 봉사활동·자기소개서 등 비교과영역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도내 교사들의 학생부 기재에 대한 인식 제고가 강조된다.

정규교육과정과 학교생활 기록이 더욱 중요해지는 탓이다. 대입과 직결되는 도내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부 기재 소홀’ 감사 지적이 발생해 보완이 요구된다.

또 다른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사가 많게는 240여 명 학생의 활동 기록을 작성해야 하는데, 수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학생들도 있어 일일이 행동 특성을 파악해 쓰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이후 더욱 교사들의 학생부 기재 연수에 힘쓰고 있다. 도교육청과 각 지원청에서 연수를 하고, 컨설턴트들이 학교를 방문해 전문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