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걱정에 행사도 취소하는데…익산시체육회장 호화 취임식 '논란'

조장희 신임 회장, 2월 4일 익산실내체육관서
백지영·인순이 등 유명 연예인들 축하공연도
1500~2000명 모일 것으로 예상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감염 우려로 전국 각지에서 행사 등을 취소하는 가운데 익산시체육회장이 호화취임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장희(54) 익산시 신임 체육회장은 오는 2월 4일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실시된 익산체육회장 선거에서 144표를 획득, 민선 1기 익산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조 회장의 취임식에는 체육인과 지역사회 주요 인사들을 포함 1500~200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할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또 취임식에는 백지영, 인순이 등 유명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예고된 상태다. 유명 가수의 축하공연으로 이날 행사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호화 취임식에 지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국이 초비상인 상황에서 성대한 취임식이 국민정서와 동떨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초청장 없이 선착순 입장이어서 한꺼번에 몰려드는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익산에 거주하는 김모씨(42)는 “우한 폐렴 전염 우려로 각종 행사도 취소하는 마당에 이렇게 성대한 취임식을 준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해당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도 궁금하지만 시민 정서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모든 행사에 대한 비용은 사비로 한다. 그저 단순한 취임식이 체육인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어떠한 의도도 없다. 우한폐렴에 대한 걱정에 익산시 보건소에 요청해 행사장을 소독하고 참석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