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군산 이마트 방문...지역사회 초비상

대학 졸업식 등 취소·확진자 방문지역 임시 휴업

정상 운영 중인 군산의 한 대형마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군산의 A씨(62)가 군산 이마트를 비롯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다중집합장소를 여러 곳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가 초비상이 걸렸다.

31일 질병관리본부와 군산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여 원대병원에서 격리 조치된 A씨(62)에 대한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원대병원에 격리되기 전 A씨는 지난 23일부터 열이 나고 기침·가래 증상이 발현하자 아들 B 씨가 지난 28일 전북도에 신고했고 이후 군산의료원에서 1차 검사를 받았다.

1차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격리가 해제됐으며 이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재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동네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군산 이마트와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네병원은 곧바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지만 이마트는 정상 운영을 하고 있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질병관리본부의 확진 발표(오후 3시)에도 불구하고 임시 휴업이나 안내 방송 등 별 다른 조치가 없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 및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지자체도 ‘우한폐렴’ 사태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생관리용품 및 장비 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군산시가 보유한 마스크는 1만개, 손세정제는 5000여 개에 불과하며 열화상 감지 카메라도 4대(군산의료원·공항·보건소·동군산병원) 밖에 되지 않아 현장 감염 여부 확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경구 군산시의회 의장은 "감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현 상황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시민에게 정확하게 정보가 전달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지역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취소될 예정이다.

군장대와 군산간호대는 긴급회의를 열고 졸업식을 취소했고, 군산대는 현재 검토단계에 있다.

특히 강임준 시장은 31일 열린 긴급대책 회의 자리에서 군산지역 어린이집 휴원 결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시는 지역에서 열릴 예정인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방침이다.

또한 출입국관리소 협조 하에 중국 여행을 다녀온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