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에는 어린이집이 단 하나 밖에 없는데, 어린이 집이 폐원하면 남은 아이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한 산골마을 어린이집이 폐원한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화들짝 놀랐다.
완주군과 운주면 지역 주민, 그리고 ‘운주 어린이집’ 관계자 등 20여 명은 지난 달 31일 ‘위기 극복을 위한 주민 소통 간담회’를 열어 운주 어린이집 폐원 위기 문제를 논의했다.
운주면에 단 하나뿐인 운주 어린이집이 새학기 원아 격감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폐원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이 앞장서 해법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해당 어린이집은 원장과 보육교사, 조리사 등 8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시설로 2월 현재 0~5세 아이 20명을 돌보고 있다. 그러나 새학기 3월을 앞두고 원아모집을 한 결과, 2일 현재 기존보다 8명이 감소한 12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게다가 영세는 1명이라도 있지만 1세와 5세는 아예 전무하다. 2세 3명, 3세 5명, 4세 3명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어린이집 운영에서 보육교사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1개 반에 아동 2명 이상이 돼야 인건비를 지원할 수 있는데, 영세반과 1세반을 합해도 인건비를 지원할 수 없게 된 상황이 문제다.“고 말했다.
인건비가 지원되지 않으면 어린이집은 해당 보육교사를 퇴사 시켜야 하고, 새학기 원아가 전년대비 급감한 상황에서 결국 어린이집 폐원 얘기가 나왔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참석 학부모들은 “저출산으로 인한 국가위기가 오고 있지만 출산장려정책의 기본인 보육정책이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는다.”며 “농촌지역에 하나뿐인 어린이집이다. 꼭 유지되어야 한다.”고 완주군에 대책을 호소했다.
또 “농촌지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가 귀농귀촌해야 한다. 그들이 안심하고 맞벌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행정이 앞장서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와관련 완주군 관계자는 “학부모,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폐원 위기를 겪고 있는 어린이집의 자체 운영비 등 지원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에도 알려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에서는 지난해 어린이집 4곳이 아동 감소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 등 이유로 폐원, 현재 73개가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