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후보

백성일 부사장 주필

이번 총선처럼 여야가 일찍부터 사생결단식으로 맞붙은 적이 없었다.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민주당은 적폐청산과 검경개혁을 통해 과반의석을 확보하겠다고 벼른다. 그래야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4년차를 맞아 권력을 누수없게 하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사가 맘먹은 것 처럼 되지 않는다. 생각치도 않게 중국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 정부가 우한에 있는 교민들을 긴급 수송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검찰이 송태호 울산시장 선거개입의혹을 받는 청와대 박형철 전 비서관 등 13명을 무더기로 기소해 여야간 긴장감이 더해졌다. 조사를 받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검찰의 짜맞춰진 기획수사’라면서 ‘나중에 무혐의로 밝혀지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사유에 해당한 중대한 범죄라며 연일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조국 기소와 이 사건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TK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 지지세가 견고해졌다.

이번 총선으로 지역주의가 다시 살아났다. 보수와 진보가 강하게 대립하면서 영 호남으로 지지가 갈렸다. 검찰개혁을 위해 진보세력이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집결해서 지지세를 결집했던 것처럼 보수층이 태극기부대를 앞세워 광화문광장에 모여 정권심판론을 부르짖으면서 건곤일척의 싸움판이 만들어졌다. 자유한국당은 촛불집회로 정권을 빼앗겼다면서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을 앙갚음 하려고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박 전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것을 잊은채 현 정권이 추진하려는 개혁과제를 트집잡아 사사건건 발목 잡고 있다.

국회가 선거구 획정문제를 남겨놓고 동물국회란 비난을 받으며 막을 내리고 있다. 최근 안철수 전대표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야권이 분산됐다. 여야 1대1 구도가 만들어지면 여당이 힘들지만 계속해서 야권이 분열해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유리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은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과거처럼 민주당 싹쓸이가 예상된다. 다만 군산에서 김관영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가고 여론조사에서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정읍 고창의 지역적 특성으로 대안신당 유성엽의원의 우위가 점쳐진다.

문제는 이번주부터 시작될 민주당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누굴 지지하느냐가 관전포인트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하향세인 것과는 달리 전북은 대선 때보다 높다. 이 때문에 각 지구당별로 민주당 경선이 더 치열하다. 대다수 도민들은 과거와 달리 경제전문가를 선출해서 전북몫을 찾아와야 한다는 것. 명망가를 선출해봤자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안됐다는 것. 분야별로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우선 실물경제를 잘 아는 현장경제전문가가 절실하다. 이상직 전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이 군산형일자리를 만드는데 숨은 주역으로 전기차 생산업체 (주)명신을 만든 것처럼 실물경제전문가가 있으면 얼마든지 청년실업도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