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군산에서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1일 지역 최대 중심지역인 수송동 일대.
평소 주말이면 북적거리던 이 일대가 비교적 한산할 뿐 아니라 평소와 다르게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도 부쩍 늘어난 모습이었다.
길에서 만난 시민 김모 씨(50)는 “군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니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짧은 답변만 남긴 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인근 상가와 음식점마다 손님들의 발길도 뜸했다.
마스크를 쓰며 근무하던 한 편의점 직원은 “주말인데도 손님이 별로 없다”며 “감염 공포는 없지만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위생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던 경암동 철길마을 분위기도 마찬가지.
확진자가 방문한 이마트 바로 인근에 위치한 탓인지 다른 날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오면서 군산의 일상은 하루아침에 변해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난달 31일 오후 3시께 국내 8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군산에 잠시 머물던 A씨(62·여성)로 발표되자 지역사회와 시민들은 ‘충격’ 에 빠졌다. 조선소와 자동차 공장 폐쇄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경제에 다시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2차 판정 결과를 기다리던 군산시 내부에서도 “설마 했는데…”라며 탄식이 흘러나왔다.
A씨에 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 1차 조사에서 ‘음성’이 나온 가운데 이번 재검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기를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A씨의 동선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마트가 포함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더 커진 상태다.
A씨의 동선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록 확산되는 등 지역사회가 동요하기도 했다.
시민 이모 씨(42)는 “확진자가 나온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대형마트에 간 것은 우려스런 대목”이라며 “앞으로의 대처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나운동 주민 김모 씨(36)도 “군산과 전북지역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감염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불안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학원 등에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지역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군산시는 주민들과 소통행정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읍·면·동 신년대화’를 임시 중단했다.
또한 시립합창단 정기 연주회 및 코미디 국가대표 옹알스 공연을 비롯해 금석배 축구대회와 째보선창 인심축제 등도 취소됐다. 지역내 수영장과 실내배드민턴장, 도서관 및 박물관, 철새조망대 등도 휴관(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육당국은 2월 14일까지 군산지역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휴업을 결정했다.또 오는 14일까지 예정돼 있는 군산지역 모든 유·초·중·고교의 졸업식은 연기됐다.
강임준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엄중한 상황이다.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시민들에게 투명하고 정확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