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전북도 ‘코로나 포비아(공포증)’에 휩싸였다. 여기에 전북에서도 우한을 다녀온 60대 여성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형마트, 관광지, 대중목욕탕 등 다중이 모이는 곳은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로 텅 비어가고 있다.
평소 주말이면 발디딜 틈이 없었던 전북의 대표적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은 지난 1일과 2일 한산하기만 했다. 몇몇 방문객들도 마스크를 쓰거나 얼굴을 거의 가린 채 왕래했다.
대중목욕탕도 기피 대상이다. 평소 마을 주민들이 자주 찾는 전주 시내의 한 대중목욕탕의 경우 2일 오후 이용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용객 A씨는 “평소 같으면 인근 주민들이 목욕탕을 이용 후 대화를 나눴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신종 코로나가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는 며칠 전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찾지 않아서다. 마트를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구입하려 잠시 방문할 뿐이다.
마트 관계자는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 물품을 확보해 가져다 놓으면 일부 고객이 대규모로 구입해 간다”면서 “이마저도 전화로 재고가 있는지 문의해 있을 경우 잠시 들려 구입해 간다”고 말했다.
마스크·손세정제 등 개인 위생용품 뿐만 아니라 식재료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등 e커머스·모바일 쇼핑 주문도 급증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330만 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티몬 역시 설 직후인 지난달 28일~30일 3일 동안 생활·식품류 매출이 전년 대비(2019년 2월 7일~9일) 최대 300%대까지 급증했다.샴푸 비누 등 위생용품은 373%, 화장지 물티슈 등 생필품은 235% 늘었다. 세제·섬유유연제 등 세탁용품도 71% 늘었고, 식품류는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공포에 모든 생필품을 집에서 구입하려는 경향 때문이다.
전주 덕진구 팔복동에 거주하는 최모씨(58)는 “사람이 모이는 곳에 솔직히 잘 가지 않게 된다”면서 “혹시 집 밖을 나갔다가 전염될까봐 생필품을 인터넷을 이용해 주문하고 음식도 배달해 먹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