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학교로부터 3일 개학 준비물로 ‘개별 마스크·손세정제’를 전달받았다. 학교가 평소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구비했던 위생물품만으로 당장 충당이 어려워서다. 지난 28일 개학한 전주 B중학교도 개학당일 학교 자치비로 추가 물품 구매를 했지만 주문량 폭주로 지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마스크·손세정제 품귀 현상에 전북 학교와 학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약국·마트마다 위생용품이 품절돼 가격 폭등까지 겪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학교들도 위생용품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도내 유·초·중·고교가 개학하면서 학교 내 마스크·손세정제 사용이 대폭 늘었다. 마스크 없이 등교한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손세정제도 각 반과 시설에 최소 1개 이상 비치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일정 시간마다 손을 씻게 하고, 접촉이 많은 문고리 등을 매일 소독하면서 세정제나 소독제 사용량이 늘었다.
도내 보건 교사들에 따르면 상당수 학교가 긴급하게 품의를 올려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구매 취소·지연이 많고 확보한 물품도 언제 동이 날지 몰라 걱정이 크다. 물품 부족에 일부 학교에서는 개별 위생도구를 챙겨올 것을 당부하고 있다.
불안감이 큰 학부모들은 열흘까지 결석 가능한‘가정체험학습’까지 신청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손세정제를 구매하지 못하자 ‘수제 세정제’까지 만들어 자녀 손에 들려 보냈다.
전북도민들이 활동하는 대형 온라인 카페에서는 학교별 가정체험학습 수용 여부와 수제 세정제를 만드는 방법 등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비누공방을 운영하는 김미연 씨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수제 비누, 세정제 제작 요청이 학교, 업체에서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교육청은 예비비 12억 원을 긴급 투입해 마스크·손세정제 등 위생물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교육지원청을 통해 각 학교에 보급하고, 오는 7일까지 학교별 물품 구비 현황을 조사해 예산 투입도 늘릴 계획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위생물품 품귀가 전국 현상이다 보니 시도교육청도 물품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도 “빠른 시일내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학교 현장의 감염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