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태희와 싸웠다
그 순간 눈과 마음이 깜깜해졌다
싸우자마자 마음 도둑들이
태희와 나의 우정을 봉다리에
조금씩 조금씩 훔쳐 갔다
10분도 못 가서
마음 도둑들이 경찰한테 잡혔다
잃어버린 마음을 다시 찾는 순간
“아까 미안했어!”
“우리 싸우지 말자”
태희와 나는 다시 단짝이 되었다.
△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줄 것 같은 친구와 싸웠을 때 더 속이 상하지요. 그래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할 때 ‘눈과 마음이 깜깜’해지는 것 같아요. 친구와 박단 어린이가 싸운 것은 마음 도둑들이 두 사람의 ‘우정을 봉다리에 조금씩 조금씩 훔쳐’ 갔기 때문이고, 다행히 ‘10분도 못 가서 마음 도둑들이 경찰에 잡‘혀서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순간‘ 다시 단짝이 되었다는 시적 표현이 참신하고 좋습니다. /박예분 (아동문학가, 전북동시읽는모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