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정읍고창과 김제부안 선거구 공천을 확정한 가운데 공천 탈락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탈락한 후보측 일부 지지자들은 집단탈당까지 거론하는 등 민주당 내부의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정읍고창 선거구에 윤준병 예비후보, 김제부안 선거구에 이원택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정읍고창 권희철·고종윤 후보는 이날 재심신청 의사를 밝혔다. 재심신청은 48시간 이내에 가능하다. 김제부안 김춘진 예비후보는 “참모진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재심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 분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 후보는 이날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과거에 치른 선거에서도 특정 사람들을 지명하는 바람에 승리하지 못했는데 계속 이런 식이면 당이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며 “당이 수도권 공천에 대해 비판을 많이 받는 상황에서 너무 호남을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기득권이 있는 후보를 지명하는 것은 정치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신인에게 기회를 주고 경선분위기를 만들어줘야 진정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 예비후보는 “중앙당에서 청년정치를 기조로 내세웠는데 아쉬움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청년들은 정치신인이고 정계에 입문하기 어렵기 때문에 출발선이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경선을 치르게 한 뒤 승복하도록 하는 게 수순”이라면서 “그 동안 경선이 없던 정읍에서 컨벤션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제부안 김춘진 후보는 “노코멘트”라며 “(재심신청에 대해서는) 참모진과 논의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중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이들 후보자들이 재심을 신청하면 공관위는 윤 예비후보와 이 예비후보를 둘러싸고 지역사회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용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일부 지역과 마찬가지로 반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 지역에서 컷오프된 후보들도 전북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당내 공천기준을 두고 반발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후보별 가산점 부여 현황과 여론조사 선정 과정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탈락한 후보들을 지지했던 정읍고창과 김제부안지역 일부 지지자들은 “말로만 공천심사지, 사실상 전략공천을 한 셈”이라며 “민주당이 공천에서 월권을 자행한 셈으로 대부분 지지자들이 탈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탈락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들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
/총선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