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금융사 속속 입주, 금융중심지 발돋움 기대

지난해 세계 1·2위 수탁은행이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이후 국내 민간금융사들도 속속 들어서면서 전주가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9월 글로벌 수탁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Mellon)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이 전주에 둥지를 튼 이후 연말에는 SK증권과 우리은행이 전주사무소를 열었고 이달에는 무궁화신탁과 현대자산운용이 전주로 본사를 옮겼다.

무궁화신탁은 18조50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부동산신탁 전문업체로 전략부문 본사를 옮겨왔고 주식 위탁운용사인 현대자산운용은 대체투자 전담 조직을 본사 형태로 이전시켰다. 이들은 연평균 성장률이 36~24%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금융업체다.

이처럼 전북혁신도시에 국내·외 굴지의 금융사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금융산업 기반이 튼실히 구축되어 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들 대규모 금융업체들이 전북혁신도시에 속속 들어서면서 여타 민간금융사의 전주 이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북도와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30개의 민간금융사 유치 목표를 세우고 연기금자산운용의 특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 첫 걸음으로 무궁화신탁과 현대자산운용이 옮겨온 만큼 앞으로 국내 금융사 유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금융산업 불모지나 다름없던 전북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2년여 만에 금융생태계 조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전라북도는 한국의 금융 트라이앵글 구축을 위해 내년 10월 전북테크비즈센터 건립과 2023년까지 전북국제금융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들 전북테크비즈센터와 국제금융센터에 자산운용사와 금융·빅데이터·블록체인·핀테크 등 첨단금융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면 특화된 금융중심지로 발돋움이 가능하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2사옥 건립을 통해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전문가를 대폭 증원하면 우리나라 자산운용 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도 자리매김하게 된다.

관건은 국내·외 자산운용사 추가 유치와 함께 첨단금융 관련 기업 육성에 있다. 전라북도와 국민연금공단이 계획한 대로 금융산업 기반이 구축되면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당연한 결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