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참신성 퇴색, 말뿐인 ‘인재영입’

민주당이 지난 21일 전북 10개 지역구 공천작업을 마무리해 본선·경선 후보자를 발표했다. 당초 약속한 참신한 인물을 통한 세대교체와 정치혁신 의지는 크게 퇴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층에 대한 정치적 배려와 인재발굴 노력이 말로만 그쳤다는 평가다. 공천자의 면면을 보더라도 지역발전을 이끌 국회의원 후보라는 점에서 개인역량과 중량감이 다소 떨어져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첫 관문을 힘겹게 통과한 후보는, 전주갑 김금옥·김윤덕, 전주을 이덕춘·이상직 후보와 익산갑 김수흥·이춘석, 익산을 김성중·한병도 후보에 이어 완주진안무주장수 안호영·유희태, 남원임실순창 박희승·이강래 후보가 경선을 치른다. 반면 전주병 김성주, 군산 신영대, 김제부안 이원택. 정읍고창 윤준병 후보가 단수후보로 결정됐다.

공천작업을 앞두고 중앙당에서는 지난 총선 민심이반으로 인한 뼈아픈 참패를 교훈삼아 전북의 민심을 겸허히 수용해 이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계 전문영역에서 새 얼굴 영입을 통해 정치혁신을 이루겠다며 이른바 ‘개혁공천’ 을 천명해왔다. 대표적으로 여성후보 30%를 공천함으로써 국회의 유리천장을 깨뜨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하지만 전북 유일의 여성인 전주갑 김금옥 후보마저 경선후보로 결정, 정치적 약자이자 신인에게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4년 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낙선하거나 공천탈락했을 뿐 아니라 올드보이까지 포함돼 있어 ‘그 밥에 그 나물’ 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총선시계는 빨라지는데 민주당 선거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다.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비상사태 국면으로 접어들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 코로나사태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대책마련에 골몰한 모습이다. 후보들도 예기치 않은 악재를 만나 유세전략을 점검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공천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탈락 후보들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심사다. 대부분이 중앙당 결정에 납득할 수 없다며 공천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사태 여파로 민심까지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이 정당지지도에만 안주할 수 없는 변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