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사용하는 특이한 행정부서 명칭을 두고 보는 시각에 따라 온도차가 생기고 있다.
직감적이지 않아 시민들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과 특색 있는 명칭으로 획일성을 탈피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전주시는 현재 천만그루정원도시과, 시민의숲1963추진단, 야호아이놀이과, 스마트시티과, 걷고싶은도시과, 해피하우스팀 등 특이한 부서명을 사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천만그루정원도시과는 공원관리과, 시민의숲1963추진단은 도시개발팀, 야호아이놀이과는 아동과, 스마트시티과는 전자정보과, 걷고싶은도시과는 도로과, 해피하우스팀은 주거개선팀 등으로 사용된다.
이 같이 특이한 부서명은 김승수 전주시장 취임 이후 사용되고 있다. 부서명은 각 부서장과 전문가 의견을 구하지만 시장이 최종 결정한다.
딱딱한 행정명칭에서 벗어나 친근한 이미지로 시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직감적이지 않은 명칭 탓에 혼란이 가중된다는 의견이 많다.
전주 한 시민은 “시청 부서명이 헷갈리게 돼 있다. 부서명이 너무 길고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직감적으로 알 수 없다. 어느 부서가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조직도를 한참 쳐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평은 시청 내부에서도 나온다. 일부 직원은 길고 복잡한 부서명 때문에 업무 처리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모든 업무절차를 문서로 남겨야 하는 행정 특성 때문이다. 다른 지자체에서 짧은 부서명을 사용하는 이유다.
반면 특색 있고 쉬운 부서명을 반기는 의견도 있다. 딱딱한 행정조직의 획일성을 벗어났다는 평가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린다는 전언이다.
전주시 한 관계자는 “부서명을 정할 때 각 부서장과 전문가 조언을 구한다. 불편하다고 지적하는 의견이 있지만 칭찬하는 의견도 있다. 외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