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관리, 학교 안과 밖 관리 차이 커

기숙사 격리 유학생들 “답답해도 안전, 의료상담 통해 심리적 안정도”
반면 학교 밖 자가격리 유학생은 자체 체온 측정, 전화·모바일 앱 관리로
자가격리 학생들 외출도 사실상 막을 방법 없어 지역 주민들 우려 커

저난달 27일 전북대학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학생들에 대해 2주간 기숙사에 격리조치를 시행하면서 개인위생용품과 도시락, 간식 등을 지급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최근 전북에 중국인 유학생 800여 명이 입국해 지역사회에서 지내는 가운데 대학교 안과 밖의 관리차이가 커 주민들의 우려가 높다.

기숙사에서 2주간 격리하며 대학 내 관리망에 있는 유학생들은 생활권 분리와 의료·심리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1일 오전 8시 중국인 유학생이 머무는 전북대 기숙사. 아침 도시락 138개가 기숙사 문 앞에 배달돼 있다. 방역복을 입은 기숙사 상주근무자 4명이 도시락을 건물 안으로 옮겼다. 이들 역시 중국인 유학생들처럼 건물 안에서만 머문다. 동시에 어떤 외부인도 기숙사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기숙사 문이 1차 방어벽이라면 각 방문이 2차 방어벽이다. 근무자와 유학생들의 행동은 모두 굳게 닫힌 방문을 사이에 두고 이뤄진다.

곧이어 근무자들이 모든 방문 앞에 도시락을 놓으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도시락 알림 문자를 보낸다. 학생들이 쓰레기 봉투를 방문 앞에 두면 CCTV로 이를 확인한 근무자가 별도의 컨테이너 박스로 옮긴다.

학생들의 방안 생활은 자유지만 실시간 SNS를 통해 상태를 담당자들과 공유한다. 갑자기 코로나 의심 증상을 호소한 학생이 두 명 있어 곧바로 진료와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나왔다. 다행히 매운 음식을 먹었거나 운동을 과도하게 해 일시적으로 신체에 무리가 간 경우였다.

이는 전북대뿐만 아니라 전주대, 군산대, 원광대 등 타 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전주대도 간식과 소통 등으로 유학생들의 고마움 표현이 있었고, 원광대나 군산대도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맞춤형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학교 밖 자가격리 중인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관리는 허술한 면이 있다. 보건당국 및 지자체와 학교의 밀착 관리 시스템 밖에 있어서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입국한 도내 중국인 유학생은 총 349명이다. 이중 86명의 중국인 유학생은 장기 원룸계약 등을 이유로 원룸에 자가격리조치된 상태다.

주요 학교별로는 전북대 5명, 군산대 6명, 원광대 17명, 전주대 34명 등이다. 중국인 유학생은 자가진단 앱을 통해 체온측정 결과를 매일 보고한다. 또 이들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지자체 및 학교 측에서 전화 및 메시지를 통해서만 확인하고 있어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란 지적이 나온다.

시민 최모씨(58)는 “중국인 유학생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원룸에 거주하고 있어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며 “지역사회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별도 시설에서 머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인 유학생에게 별도 시설 입소를 강제할 규정이 없는 것이 한계다.

전주시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이 권고뿐이다”면서 “유학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자가격리된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 수시로 외출시 이동경로 및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보현·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