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코로나19 확진자·유증상자 확산 대비해야“

군산시민 검체 의뢰 407명 중 344명 음성, 60명 진행 중
타지역 유증상자들 유입되면 선별검사자 증가·병상 포화
“음압병상·선별진료소 추가설치·검체 채취 기능 강화해야”

군산의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 사진=문정곤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유증상자의 지역 내 유입으로 인한 감염체 확산에 대비해 군산시는 즉시 가용 가능한 음압병상과 드라이브스루 등 선별진료소 추가 설치 및 검체 채취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가 지연돼 이뤄진 ‘탈(脫)우한’과 같이 유증사자들의 ‘탈(脫) 대구’가 현실화하고 있으며, 이들의 군산지역 유입에 따른 감염체 확산 및 음압병상 부족 사태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분산 수용 방침에 따라 지역 내 확진자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군산의료원 병상도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다.

군산시에 따르며 2일 오전 9시 기준 지역 내 코로나19 검체 의뢰자는 신천지 신도들 포함 총 40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고 퇴원(전북 1번)했거나 입원(전북 4·5번) 중인 확진자는 3명이다.

이들은 중국 우한에서 서울을 거쳐 군산에 오거나 대구에서 군산으로 이동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다.

나머지 34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6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현재까지 군산에 거주하는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세가 지속할 경우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1·4·5번 환자와 같이 의심환자, 밀접접촉자 등이 타지역에서 군산으로 이동, 이로 인한 선별검사자 및 확진자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실제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코로나19 이상증세를 보인 A씨는 본인이 유증상자임을 알면서도 빠른 검사와 음압병실에 여유가 있다는 점을 들어 전주시로 이동했다.

A씨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전북 6번째 확진자로 분류됐으며, 군산의료원 음압병실에 이송돼 치료 중이다.

하지만 군산지역 내 음압병상은 군산의료원 2개, 동군산병원 1개, 선별진료소는 군산시보건소, 군산의료원, 동군산병원 3곳뿐이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유증상자의 지역 내 유입 및 감염체 확산에 따른 선별진료 요구와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 대비해 음압병상과 선별진료소를 확대 설치해야 지적이다.

지역 내 호흡기내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위험지역에서 각 지자체로 흩어진 유증사자 및 접촉자들이 언제 군산으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군산시는 음압병상 및 선별진료소 추가 확보 등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 감염체 확산에 따른 도시 기능이 마비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