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북대학교. 매년 신입생 동아리 회원 유치를 위해 가득찼던 학생회관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텅 비었다. 이야기 꽃을 피우며 걸어다니던 구정문 거리에서도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학생회관 바로 밖에 위치한 학생들의 휴식공간에는 학생들의 웃음소리 대신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채웠다. 주차할 공간이 없던 각 단과대학의 주차장은 몇 대의 차량만이 있을 뿐 텅텅 비어있었다.
전북대 구정문 앞에 위치한 대학로 상황도 마찬가지. 커피숍 등 대학생들이 전공서적을 펴놓고 공부하던 풍경은 이제 보기 힘들었다. 잠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들렀던 코인노래방, 오락실 등을 찾는 학생도 없었다. 오락실은 임시휴업을 써붙였다.
이 곳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개강 전후로 학생들이 많이 찾아 테이블이 가득찾는데 지금은 2~3테이블 조차 채워지지 않는다”면서 “돌아다니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21년째 값싼 가격의 식사를 판매하는 B음식점 사장은 “21년 이곳에서 장사를 하면서 처음겪는 일”이라며 “이미 매출은 절반도 나오지 않고 간간히 배달전화만 올 뿐”이라고 푸념했다.
전주대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 전주대 학생회관 앞 입구에는 ‘코로나19 감염예방 및 확산을 위해 출입을 통제한다. 출입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손소독제를 사용해달라’는 안내문이 보였다. 입구에 들어서자 학교 측에서 준비한 열화상 감시카메라로 출입 학생을 통제했다.
한 학생은 “매년 이맘때 쯤이면 학생들이 바글바글 했지만 개강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을 보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코로나19에 전북 주요대학들을 개강을 연기했다. 전북대, 원광대, 비전대, 기전대, 군산대 등은 3월 16일까지 2주간 개강을 연기했고, 전주대는 3주, 우석대는 4주 후로 개강을 연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