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코로나19' 방역 강화, 도민 불안 해소해야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계속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3주가량 늦춰져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이 크고, 음식점 숙박업 등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없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주지역 택시업체가 승객 감소와 경영 불안으로 운행을 멈춘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나아가 독거노인, 일용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훌쩍 넘었으나 전북은 다행히 7명에 그치고 있다.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 추세로 보아 언제 둑이 무너질지 경계를 늦춰선 안 될 일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코로나19 방역 체제를 강화하고 도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3가지 현안 과제를 즉각 추진하기로 했다. 마스크 수급 현장 확인과 도내 사회복지시설 종사 신천지 신도 조사, 그리고 치료체계 전환 대비 의료체계 구축 등이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게 마스크 수급 현장 확인이다. 도민들은 지금 매스컴 등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등의 현황이 중계 방송되듯 하면서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하고, 그나마 제대로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정부 정책을 가장 피부로 느끼는 현장인데 수급이 잘 되지 않아 정부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정부에서 아무리 많은 마스크를 푼다고 발표해도 정작 국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길거리를 지나거나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서 마스크 착용은 이제 필수가 되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진풍경이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최소한의 자구책이다. 처음부터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국민들에게 손 씻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말을 빌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낮다고 하고 있으나 원활하지 못한 수급에 대한 변명으로 들릴 뿐이다.

이와 함께 신천지 교회관련 시설에 대한 조사와 도내 사회복지시설 종사 신천지 신도조사도 한시바삐 마쳐야 할 것이다. 7번째 확진자에서 보듯 도내 대부분의 확진자가 대구경북 방문자나 신천지 교인으로 한정돼 있어 이들 시설과 교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 또한 도내 음압병실과 생활치료센터 준비 등 치료체계 전환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