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지역의 대표 겨울 먹거리로 각광받았던 ‘뱀사골 찰곶감’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 산청과 함양 곶감은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아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명품화 사업을 벌이면서 남원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게 생산농가의 하소연이다.
남원시에 따르면 지역의 곶감 주산지인 산내면 뱀사골 일대의 재배단지는 약 10㏊다.
뱀사골 일대는 청정한 이미지를 갖추고 있는데다 해발 350∼400m의 고랭지로 밤낮의 기온 차가 커 감의 당도가 높고 과육이 연해 감 재배의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곶감은 ‘뱀사골 찰곶감’이란 브랜드로 전국에 유통되고 있다. 한때 연간 6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지역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10여년 전에 비해 재배 면적이 절반가량 줄었다. 경남 함양 등 인근 지역의 고품질 곶감 생산 등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산내면의 한 곶감 생산자는 “지자체 지원을 받아 시설 현대화를 하고 싶어도 자부담 비율이 높아 망설이는 농가가 많다”면서 “명절 때 곶감 팔아주기나 특산품 장터 입점, 건조장과 저온 저장고 확충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도·소매 등 판로 다양화와 브랜드 홍보 지원을 통해 어려움에 놓인 뱀사골 곶감농가의 자생력을 키워야 할 때”라며 “뱀사골 곶감이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