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가 발생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야죠.”
전주 덕진구 우아동의 ‘필하우스’ 박효성(58) 대표의 말이다. 박 대표는 이 곳에서 돌잔치, 예식 등 음식을 장만해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예약취소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박 대표는 “미리 잡아 논 행사를 취소할 수 있냐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면서 “그때마다 고객들이 계약금과 위약금 때문에 고민하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됐지만 행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하지만 50명분의 음식을 준비했는데 20명 정도만 방문해 음식이 남고 행사에 사람이 없어 돈을 받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그 후 취소문의전화가 오면 100% 환불을 해주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도 인지하고 함께 이겨내자는 취지였다.
평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 외에도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계약 취소 요구를 모두 수용하고 있다. 실제 박 대표가 최근 계약 취소를 요구한 고객에게 100% 계약금을 환불한 사례만 6건에 이른다. 계약서에 명시된 위약금은 요구조차 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사업자의 입장에서 이미 계약한 돌잔치를 취소하면 적지 않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사회적 대혼란에 따른 취소 요구인 만큼 모두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잇는 예약 취소로 미리 확보한 식자재도 평소 어려운 이웃인 전북의 장애인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는 등 봉사로도 이어졌다.
전북체육회를 통해 장애인체육선수들에게도 음식을 대접했다.
그는 “어차피 사용 못하는 식재료는 버려야하는데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면서 “코로나19사태에서 막대한 손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함께 나누고 이겨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업체들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마음을 여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