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전북지역 혈액 부족현상이 심각해 수술 중단까지 우려되는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북혈액원은 물론 대학병원 혈액 부족도 심각해 의료진들이 자체 헌혈에 나서는 한편, 도내 혈액의 타 지역 이동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5일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보유 혈액은 1.6일분에 그친다. 이틀도 버티기 어려운 보유량이다. 혈액원이 관공서와 캠페인을 통해 헌혈을 장려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히면서 주요병원에 혈액형 별로 5팩 이하 한정공급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황까지 발생했다.
도내 대표적 병원인 전북대병원도 혈액 조달이 당장 발등의 불이다. 혈액은 최소 5일 이상 사용할 분량을 가지고 있어야 적정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현재 A형 3.1일분, B형 4.6일분, O형 4.2일분, AB형 4.8일분이 전부다.
전북혈액원이 혈액부족에 시달리면서 병원 측은 향후 원활한 혈액 공급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상태가 다음주까지 지속되면 A형 0.9일, B형 2.8일, O형 1.9일, AB형 2.4일로 혈액보유가 급감할 것으로 병원은 보고 있다. 혈액이 부족하면 혈액이 대량으로 필요한 긴급수술과 정기수술 등이 무기한 보류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혈액원으로부터 혈액공급이 어려워지고 있다. 병원이 보유한 혈액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면서 “사태가 지속될 경우 지역의료서비스 제공에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북대병원은 비상상황에 따라 자구책마련에 나섰다. 6일까지 직원 헌혈에 나서기로 했다. 전북대병원은 이틀간 진행되는 헌혈을 ‘지정헌혈’ 방식으로 진행, 확보한 혈액은 병원에서 치료중인 환자에게 직접 수혈할 계획이다.
전북혈액원도 타 시도 혈액 반출을 금지했다. 헌혈의 집, 관공서 헌혈 등을 통해 확보한 혈액은 모두 전북 내 병원에만 공급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혈액원은 타 시도에서 혈액요청이 올 경우 여유분의 혈액을 보내왔다.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메르스때보다 혈액확보가 더 힘든 상황”이라며 “혈액이 없다보니 타 시도에 보낼 혈액이 없다. 전북에서 확보한 혈액은 전북지역 병원에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시국에서 국가기관, 지자체, 공사 등의 단체헌혈이 부족한 혈액을 일시적으로라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많은 기관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