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 미흡한 민주당 공천 실망스럽다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전북지역 10개 선거구 공천이 마무리됐지만 ‘그 나물에 그 밥’ 격인 공천 결과에 실망스럽다. 인적 쇄신을 통해 전북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정치적 활력을 기대했지만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이번 21대 총선의 더불어민주당 전북 공천 결과를 보면 전·현직 국회의원이 6명이나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전주갑·을·병에 김윤덕·이상직·김성주, 익산을 한병도, 남원임실순창 이강래 후보는 전직 의원이고 완주무주진안장수의 안호영 후보는 현직이다. 기득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공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전·현직 의원이 아닌 인물로는 군산 신영대, 익산갑 김수흥, 정읍고창 윤준병, 김제부안 이원택 후보가 공천받았지만 참신성과 감동을 주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 군산 신영대 후보는 이미 2차례 낙선한 전력이 있고 익산갑 김수흥 후보는 특정 종교단체의 선거 개입 논란이 제기되면서 지역에서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이렇듯 감동과 혁신이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결과는 시스템 공천의 한계 때문이다. 권리당원과 일반유권자를 50%씩을 반영하다 보니 조직력이 탄탄한 전·현직 의원들이 공천 경쟁에서 절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았다.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가 오히려 기득권 프리미엄만 보장해준 셈이다. 정치 신인에게 주는 가산점도 본인의 득표에 따라 10~25%를 주기 때문에 지역 기반이 취약한 정치 신인은 가산점이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일각에선 의정 경험이 있는 중진 의원의 역할론을 거론하지만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보여 준 정치적 역량을 보면 다선 의원이라서 꼭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대 총선 결과를 보면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에 민심이반 현상을 촉발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지난 17대 이후 전북 총선 결과를 보면 국회의원의 50~70%는 물갈이됐다. 정당 공천이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똑똑해진 유권자들이 심판해왔다. 결국 이번 민주당 전북 공천에 대한 시시비비는 도민들이 가려내야 할 몫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