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곳적부터 인류는 야생동물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왔다.
그렇지만 인구밀도가 희박했기 때문에 전염병이 전체 인류에게 끼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빙하기가 끝나고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면서 사냥이 일상화되고 인간 사이 교류가 빈번해지며 전염병도 함께 규모가 커졌다. 그 결과 동서 문명의 교류를 잇는 실크로드를 따라서 유럽으로 전해져서 세계사를 바꾸었던 흑산병과 같은 대유행병도 등장했다.
바이러스와 세균의 존재도 모르고 제대로 된 의학도 없었던 고대의 사람들은 끊임없는 질병 재난의 공격을 받으며 무수히 많은 희생을 치렀는데 어떻게 전염병에 대처하여 멸종의 길을 피할 수 있었을까.
그때마다 더욱 강인한 의지와 지혜로 삶의 지평에 새 희망의 태양을 띄우며 한층 건강하고 밝은 세상을 만들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2020년 대망의 새해를 맞이했지만,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사람들은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거나 떨어져 격리치료를 받으며, 우리의 평온한 일상은 무너지고 가정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려 버렸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가경제는 물론 지역경제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
지역 음식점 및 각종 가게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으며,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발걸음도 눈에 띄게 줄었다.
소상공인의 삶을 암담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듯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점점 높아지고 모든 경제활동과 소비활동이 둔화되면서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나친 일상생활의 위축은 또 다른 2차, 3차의 문제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소비·생산 등 실물경제 위축을 넘어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우리는 확산되는 코로나의 기세를 꺾고 완벽히 종식시킬 때까지 경계태세를 놓지 않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위축되는 경제를 살려야 하는 두 가지 힘겨운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지역경제 피해예방을 위해 모든 자치단체에서 다양한 지원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익산시도 시정의 최우선을 코로나 예방에 집중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침체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경제 관련 예산을 상반기에 신속 집행하여 소상공인 상권 활성화 및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지원, 공설시장 점포사용료 감면, 익산사랑상품권인 다이로움 카드 혜택 연장 등 코로나19로 위축되는 소비심리에 맞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역경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강인한 의지와 지혜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이 제시하는 위생관리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는 한편, 코로나19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덜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경제 및 소비활동을 하는 것이 이러한 위기상황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럴때 꼭 필요한 정신이 십시일반(十匙一飯)이다.
우리에겐 IMF 외환위기와 메르스 사태를 극복한 저력이 있다.
지혜롭게 돌파하면 디딤돌이 될 것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불철주야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힘쓰는 지역 공직자와 의료진들의 노고와 함께 포용의 성숙한 공동체 의식 발휘를 통해 위급한 재난상황을 극복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서로가 힘든 시기지만 강한 의지와 지혜를 모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응원한다.
어느덧 3월, 봄이 찾아왔다.
세상 밖으로 나가 마음껏 벚꽃 구경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 본다.
/조규대 익산시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