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 전북으로 이송된 확진환자 4명 위중

전북대병원 3명, 원광대병원 1명 입원
모두 폐렴증상, 자가 호흡 불가능

전북대병원 격리병동

원광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 A씨(84·여)가 11일 사망하는 등 대구·경북에서 전북으로 이송된 코로나19 확진환자 여럿이 중증 증상을 보여 해당 입원 병원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도에 따르면 대구시 달서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월 22일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판명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2월 29일 원광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 당시 A씨는 폐렴, 호흡곤란 등으로 중증 상태였으며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투석까지 받다가 병세가 악화돼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사망했다.

사망한 A씨 외에도 대구·경북에서 치료차 전북으로 온 중증 환자 중 4명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에서 치료를 받다가 전북으로 이송된 중증 확진환자들은 전북대와 원광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 중 청도 대남병원 이송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지난 10일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됐지만 대구의료원, 안동의료원, 김천의료원에서 이송된 환자는 현재 모두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북대병원에 입원 중인 3명의 이송환자는 폐렴 증세를 보이며 현재 중환자실과 음압병실에서 각각 치료를 받고 있다. 원광대병원에 입원한 1명도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중증 증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도내에서 첫 사망환자가 발생하면서 의료진은 초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중환자들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며 중증환자들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24시간 비상대기를 하며 환자 치료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환자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망한 A씨의 화장 절차는 유족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며, 화장시설·운구 차량 등은 익산시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모든 절차가 완료된 뒤 유골함은 대구로 운반돼 유족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천경석·최정규·엄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