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철새 검은어깨매, 동진·만경강서 발견돼

전북에서 처음 관찰된 검은어깨매. 사진제공=전북지방환경청

국내에서 보기 힘든 것으로 알려진 겨울철새 ‘검은어깨매’가 전북에서 처음으로 관찰됐다.

전북지방환경청(청장 정복철)은 야생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하던 중 만경강 및 동진강 일원에서 지난 9일 검은어깨매 3마리를 관찰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은죽지솔개’ 라고도 불리는 검은어깨매는 수리과에 속하며 크기가 31~37cm 정도로 비둘기의 2.5~3배 크기다. 몸 윗면은 푸른색, 어깻죽지는 검은색을 띄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서울, 2014년 경기도 여주, 2015년 경기도 양평, 화성, 지난해 백령도와 제주도에서 종종 관찰됐지만 전북에서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은어깨매는 과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열대 아시아의 반사막 지역 등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던 종이었으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남유럽과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용학 전북지방환경청 전문위원은 “검은어깨매의 관찰은 동진강 및 만경강 일원의 넓은 농경지에서 들쥐나 참새, 멧새 등의 먹이가 풍부해 생태적으로 좋은 환경이 유지되어 앞으로도 꾸준히 관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